영화 [우아한 거짓말] 포스터
청소년의 자살을 다룬 김·료료은의 소설 『 우아한 거짓말 』은 정말 거짓말 같은 이야기입니다. 아이가 자신을 죽이는 것은 극단적인 일 아니겠습니까. 그런 일이 일어나려면 뭔가 심각한 원인이 없으면 안 됩니다. 소설은 상냥한 만큼의 중학생 아이가 친구 왕따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함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소식을 듣자 어른들은 갑자기 이렇게 하기도 합니다. “그런 일로 죽으면 살아남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더 심하게 하는 어른도 있습니다. “그런 놈은 죽어도 싸다.”뭐 그런 일로 죽는 줄 생각합니다. 작가의 김·료료은은 연령이 낮고 작가도 아닙니다. 비슷한 세대에 속하는 저와 작가가 청소년을 보는 시각이 크게 다르게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는 어디에서 취재한 것일까. 작품의 리뷰에 구체적으로 쓰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실존했던 것은 믿을 수 없어요. 그러나 청소년의 자살률이 크게 증가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에요. 왕따 문제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것도 사실입니다. 청소년 상담 전문가들은 청소년의 자살 원인에서 충동적 자살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심각한 원인이 없어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청소년 자살의 원인으로서 가장 비중이 큰 것은 가정 불화와 또래 집단의 문제지만 이런 원인도 어른이 보기에는 별것 아닐지도 모릅니다. 『 우아한 거짓말 』은 자살의 원인이 된 또래 집단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부모가 이혼했지만, 소설 속의 아이는 심각하게 방치된 것도 아닙니다. 주요 원인은 같은 반 학생에 의한 따돌림과 할 수 있는데, 집단 괴롭힘은 아닙니다. 부모가 자영업(중화 요리점)에 종사하고 있어 아이들을 돌볼 수 없는 상태라서 어려서부터 혼자 지내온 “화영”는 외로움을 이기려고 누구를 왕따 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을 거느리고 누군가를 왕따 시키는 폭력적인 아이가 실은 가장 상처 받은 영혼일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은 영화 『 파수꾼 』의 주제 의식과 맥이 다닙니다. 누가 가해자고 누가 피해자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아이들의 세계에서는 별로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닫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천지”이 자살로 가해자에게 복수하려 했다고 해석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14세밖에 안 된 어린 여자가 자살이라는 무서운 방법으로 자신의 고통을 표현할 수밖에 없었는지 궁금하지만 실제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저는 소설을 그리고 있는 웅타( 은밀한 이지메)과 자살 사건은 우리 사회의 병리 현상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권력 집단이 헤게모니를 장악하기 위해서 마타 도어(흑색 선전)을 악용 하게 경쟁이 치열한 패권 의식이 확산되는 사회에서는 관계적 폭력이 만연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과 북한이 대치하고 있는 한반도에서는 정치 집단이 적대적 이데올로기를 퍼뜨리고 싶은 유혹을 떨치기가 어렵도록 어린이들은 관계 망을 장악하기 위해서 관계적 폭력을 다르게 죄 의식 없이 쓰곤 합니다. 신체적 폭력은 쉽게 노출된 징벌적 규제를 받기 쉽지만 관계적 폭력은 별로 나타나지 않을 뿐 아니라 부인하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가해자에게도 심리적으로 심각한 트라우마를 남깁니다.
우아한 거짓말 출판사 찬비 작가 소개; 김려룡 –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공부했습니다. 2008년 마해송문학상,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왕득이라는 유명한 작품이 있습니다.김려령 원작 ‘우아한 거짓말’은 영화화되어 유튜브에서도 감상할 수 있어 청소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유튜브 작품감상(278) 우아한 거짓말 – 유튜브